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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평균의 이해
  글쓴이 l 부엉이아빠 작성일 l 2011-06-03 오전 8:28:25 조회 l 4322 추천 l 1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얼마 안되는 들꽃이나 야생화를 관찰하거나 채집하는 것조차 엄두를 내기가 쉽지 않죠. 그런데 “한 줄의 논문을 쓰기 위해 3만 마리의 나비를 만져본 일이 있다.”는 석주명 선생님의 말씀은 과학이 뭔지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혀를 내두르게 만듭니다. 선생님이 생전에 60-70만 마리나 되는 나비를 분류하고, 연구했다는데 이건 도무지 상상이 되지 않아요.
 
오늘 다시 석주명 선생님의 이야기를 꺼낸 건 웅진씽크하우스에서 나온 <석주명 나비박사, 세상을 향해 날다>라는 책 때문입니다. 대개 국내에서 나온 과학이나 과학자에 관한 책을 보면 이미 알려진 과학적 사실이나 업적을 이리저리 뭉개서 언급하는 정도입니다. 아무리 짱구를 굴려도 별 내용이 없어요. 하지만 이 책은 인물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선생님의 과학적 연구 활동과 업적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입니다. 그럴 듯해요.

 
 

 
자연이나 사회현상에 관한 자료를 수집해서 분석해보면 봉우리가 하나이고 좌우가 대칭인 종모양의 정규분포곡선을 이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석주명 선생님은 나비 한 종류의 변이를 연구하는 것조차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최대한 많은 개체를 모아 통계를 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배추흰나비에 관한 일본 곤충분류학자의 책이 잘못된 걸 알고 자신이 채집한 배추흰나비의 앞날개 길이를 일일이 재어 그것을 표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앞날개 길이가 28mm인 것이 가장 많았고, 이보다 작거나 큰 것은 차츰 그 수가 줄어들어 배추흰나비의 앞날개 길이 역시 정규분포를 이룬다는 걸 알게 됩니다.
 
 
 
 
사실 배추흰나비의 종을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이렇게 일일이 날개 길이를 재다보니 이종인지, 변이인지를 판단하기가 쉬워졌습니다. 만약 두 종이 섞여있다면 앞날개 길이 곡선의 봉우리가 두 개가 되어야겠죠. 평균이 다른 두 개의 정규분포곡선을 만들 겁니다. 석주명 선생님이 이런 자료를 들이대면 어느 누구도 반론을 제기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대단하죠.
 
그래서 꾸준한 관찰이나 채집활동이 중요한 겁니다. 그런 활동을 통해 과학적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 뿐만아니라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하는 창의력과 통찰력도 기를 수 있습니다. 굳이 많은 걸 하나하나 가르쳐주지 않아도 그래요. 가끔 부엉이 과학책이나 수학책을 보면 지금의 우리는 너무 많은 걸 아이들이 알기를 바라는 것 같아요. 사실은 한 우물만 파도 되는데 말입니다.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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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송이 2011-06-03 오후 1:11:12 
  찾아서 읽어봐야겠네요.^^
또 도서관가야겠어요.~~
부엉이아빠 2011-06-03 오후 10:07:47 
  가까워서 좋죠. ^^

이게 인물이야기 시리즈입니다.
다른 책도 찾아보세요.
숲으로 2011-06-03 오전 8:57:08 
  이 책을 소개해주셔서 THINK시리즈를 빌려다 한동안 잘 보았습니다. 물향기가 좋아하더군요.
한라산도 내 앞마당 드나들 정도이니 알만하죠..
이런 분들의 위인전을 읽으며 관찰하는 자세와 정신을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물향기는 나비 잡아다 놓고 박스안에서 썩고 있습니다.. 언제나 관찰을 할런지요ㅜㅜ)
부엉이아빠 2011-06-03 오후 10:06:40 
  부엉이가 꿈꾸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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