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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부자아저씨 가족과의 2박3일 여행기
  글쓴이 l regina 작성일 l 2016-02-03 오전 1:45:03 조회 l 611 추천 l 0
2박3일 여행하면 이사가는 것 처럼 옷보따리, 살림보따리를 한가득 차트렁크에 싣고 
캠핑장 아니면 저렴한 콘도를 미리 예약해서 가곤 했지요.
하지만 이번 여행은 스키복과 여벌옷만 달랑 싸들고 부자아저씨만 믿고 여행지로 갔습니다.
엄청나게 넓은 숙소에, 모든 식사비, 간식비, 심지어는 스키 대여비까지 카드로 팍팍 긁어주시는
사업가 부자아저씨의 넉넉함이 어찌나 멋스러운지...
매끼니 손에 물한방울 안 묻히고 외식하면서 입이 호강했구요, 1등급 한우 여한없이 먹으면서 
한우를 식당에서 먹어본게 몇 년만인지 손가락을 꼽는 저희 아이들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ㅋㅋ

부자아저씨는 큰 사업을 하시고 강남에서 100평 정도 되는 아파트에 사신대요.
그런데 어떻게 함께 온 가족이 여행을 가게 되었냐 하면...
그 집에 중2병이 심각한 딸이 있었어요. 엄마랑 관계가 완전히 틀어져서 만나면 싸우고 가출하고,
학교도 안 갈 정도로 상태가 심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대요. 
회복을 위해서 노력하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서 저희한테 SOS를 친거였지요.
저희 남편은 가족여행을 제안했고, 전 그냥 말린거지요.
별로 친하지도 않고, 상태가 그런 가정과 함께 여행을 간다는게 내키지 않았어요. 
그래도 일정을 잡고 모든 경비를 부담한다고 함께 놀아만 달라니 난감했지만
입시준비하는 딸까지 데리고 갔습니다. 그 집 딸 전담마크할 딸이 꼭 필요했거든요. ㅋ~

그 가족을 만났을 때 서로 대화없는 궂은 표정을 보면서 분위기 파악이 다 되더라구요.
다행스럽게 가족끼리는 분위기 험악해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마음을 열어서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
강남사교육의 한복판에서 치열하게 과목별 과외를 시키면서 엄마는 할 일 다 하셨고,
엄마의 요구에 부응하기위해 아이는 어렸을 때 부터 뺑뺑이를 돌면서 지쳐갔고,
하루 빨리 엄마에게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모습이 그 안에 있었습니다.

그집 딸내미 방이 우리 아파트 만하다고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데도 감사할 줄 몰랐고 그런 큰 집에서 아이는 외로웠대요.
엄마가 사주는 명품 보다 작은 스티커 선물이 더 갖고 싶었다고 저희 딸한테 얘기 하더래요.

함께 먹고, 얘기하고, 스키타고 눈싸움 하면서 마음도 열리고 응어리도 풀어지고 했어요.
엄마도 울고, 딸은 앞으로 잘해 보겠다고 다짐하면서 마지막엔 함께 바다를 배경으로 가족사진
찍는걸로 훈훈하게 마무리 했는데, 집에 돌아가면 또 어떨지 살짝 걱정은 되었지요.

오늘 남편한테 연락왔다는데 저희 다니는 교회에 가족이 함께 나오시겠다고 하셨다네요.
매주 만나서 함께 식사하자고 하셨다는데 그 말에 저희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또 1등급 한우를 기대하는 눈치였어요. ㅎㅎ

부자아저씨와 함께 하는 럭셔리 여행, 이런 반전이 있었습니다.  
그 가족 보면서 부꿈세의 행복한 가족들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결국은 '사랑'이 답이더라구요^^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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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여누 2016-02-11 오후 1:08:52 
  대박~~
부자아저씨랑 같이 하는 여행이라서 엄청 기대를 했는데
기대만큼이었겠어요~~
서로 소통이 제일로 중요한 듯 해요
좋은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블루킴 2016-02-04 오전 12:12:05 
  참 많은것을 담은 글이네요.
부자아저씨라고 해서 마냥 부러웠는데, 그런 속사정이 있었군요.
아이들이 1등급 한우 먹을 생각에 환호성을 질렀다는
대목에서는 빵 터졌네요. ㅋ
갑자기 고기가 먹고 싶어지는걸요.~~
0one 2016-02-03 오후 6:31:51 
  와~~좋겠다. 했다가
가슴이 찡하니 아프다가
눈가가 시큰해지다가
결국 한우를 기대하는 승현이를 생각하며
웃음지어보네요.^^
부엉이아빠 2016-02-03 오전 11:07:18 
  정말 럭셔리하게 호강하고 오셨네요.
자주 뵙게 되면 계속 그러겠군요.
저도 부럽습니다. ㅋ
우리나무 2016-02-03 오전 10:08:57 
  와우.. 한가족을 치유하고 오신 치유 여행이었네요.
그 가정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심도 감사하고요 ^^

온통 감사할일들 뿐인데 가끔 잊고 사는것 같아요~
저도 오늘 감사의 하루를 보내봐야겠네요 ㅋ
Ted 2016-02-03 오전 8:20:46 
  얼결에 가정 치유사? 역할을 하셨군요.
명품선물 보다 작은 스티커 선물이 더 갖고 싶었다는 대목에서 맘 한쪽이 아련해지네요.
매주 마다 만나시고 식사하시면서 그 가족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게 되시길...
아!! 1++ 등급 한우는 덤... ㅎㅎㅎ
화이팅 2016-02-03 오전 8:20:14 
  우와~우와~ 하면서 읽었습니다. ^^;;

마지막 글귀를 읽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

그.래.도. 럭셔리여행 부럽긴하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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