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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모짜르트와 살리에르
  글쓴이 l 부엉이아빠 작성일 l 2011-01-03 오전 8:40:10 조회 l 3994 추천 l 1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신년사를 통해 “이 땅의 학생들은 가장 재미없는 공부를,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랜 시간 하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정확히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짚어주셨네요. 그러고나서 그는 “학교를 혁신해 토론형 · 협력형 수업을 확대하고, 프로젝트 학습과 탐구체험 중심 교육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얼마전에는 내년부터 초등학교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없애고, 평가방법을 다르게 해야 한다고도 했었죠. 저는 그 분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그렇게 바뀌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입니다.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내세운 정책이지만, 이를 통해서도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짐작이 됩니다. 아니라고요. 문제만 잘 풀면 된다고요. 그러면 명문대 간다고요. 그 다음은요. ㅋㅋ    개인적인 경험이기도 하지만 제가 배웠던 학교공부는 사실 그다지 유용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회에 나와서 배우고 학습했던 것들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죠.
 
   10년 앞만 내다봐도 과학기술의 발달로 지식정보의 생애주기가 73일을 주기로 두 배가 된다고 합니다. 평생을 두고 공부를 해야 하는 시대가 되는 겁니다. 나아가 미래학자들은 10년 후에는 자율성과 창의성이 중시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자율성과 창의성에 반하는 사교육은 사라지겠죠. 학령인구 역시 10년 뒤에는 30%나 감소한다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이렇게 말하고 나니 곽교육감의 말이 일리가 있죠.
 
   얼마 전에 발표한 PISA 2009에서 상위권 학생들의 성적이 낮다고 해서 엘리트 교육, 수월성 교육이 부족하다고 언론에서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주입식 교육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죠. 대개 최고의 성적을 보이는 아이들은 현 교육체제에 잘 적응한 경우라고 봐야합니다. 그런데 이 아이들 역시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하면서 주입식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아이들은 창의력보다는 순발력이나 집중력이 있는 아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지금까지는 좋은 쪽으로만 이야기를 했고, 좀 더 본질을 건드려보면 우리의 수월성 교육은 모짜르트가 가진 재능을 알아보고, 부러워하고, 시기는 하지만, 스스로는 모짜르트 같은 천재가 될 수 없는 그런 교육이지 싶습니다. 애초에 똑똑한 아이들을 모짜르트가 아니라 살리에르처럼 키우는 교육 말입니다. 이제 어렴풋이나마 답이 보이죠. 이런 경우에도 답은 창의성 교육이지 싶어요. 현재의 교육체제에서 순발력이나 집중력을 보이는 그런 아이들도 다양한 책읽기를 바탕으로 발표나 토론을 하고, 에세이를 쓰는 식으로 공부를 한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탐구활동을 하면서 공부를 한다면 이 아이들도 모짜르트 같은 천재로 커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그럴 걸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자연을 관찰하고, 사물과 현상을 탐구하는 기본에 충실한 교육이 현 교육체제에 잘 적응한 아이는 물론이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 모두를 살리는 교육이 된다고 확신합니다.
 
   제가 약간 흥분했나요. 곽교육감이 신년벽두부터 너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그랬나 봅니다. 결국 지금의 우리 수월성 교육이란 것도 표준화된 문제풀이거나 그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심층문제 풀이와 다르지 않은 게 문제이죠. 이런 공부를 한 아이들이 상위 몇 %에 속하는 거고요. 이런 수준의 아이들은 세상을 호령할 수 없습니다. 스케일이 작아요. 지금의 우리 사회지도층인사라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우리 아이들의 앞으로의 모습이 딱 그려집니다. 얼마나 자잘하게 살고 있습니까? 이제 아이들을 자유롭게 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의 사고도 자유로워지고.... 그런 자유로움과 자유로운 생각들이 세상을 아름답고, 편하게 만들어줍니다. 새해에는 부디 우리 교육에 새로운 바람이 많이 불어주기를 소망합니다. ^^
 
 
* 참고자료 : 곽노현 "주입식 입시경쟁이 교실붕괴 원인"(한겨레, 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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